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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오

안녕하세요. 아오입니다. 19금인데괜찮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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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농/장편 2015. 9. 19. 19:30

[흑적] 나비처럼 날아 6

6편입니다. 

미리 예약글을 써두고 있는 중인데 참 편한 걸 이제야 써보는지 모르겠네요. 

이번에는 중반부의 마지막이자 우울함의 시작입니다. 

우울하지만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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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적] 나비처럼 날아 5

5편입니다. 

벌써 중반까지 왔습니다. 아마 이번 이야기는 좀 꽁냥꽁냥한 흑적을 써봤어요.

근데 우울해서 과연.....

아무튼 이번화도 재밌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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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농/장편 2015. 9. 17. 19:30

[흑적] 나비처럼 날아 4

3편에 이어서 4편입니다.

4편도 재밌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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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농/장편 2015. 9. 16. 20:39

[흑적] 나비처럼 날아 3

안녕하세요. 김아오입니다

어제는 제가 깜박해서 올리지 못했습니다. 생각해보니 다음편들을 시간예약 걸어둘 걸 그랬네요.

왜 이제야 생각났는지

아무튼 3편 시작하겠습니다.

그럼 재밌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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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농/장편 2015. 9. 14. 23:11

[흑적] 나비처럼 날아 2

1편에 이어 2편도 공개합니다. 

이때부터 약속된 시리어스의 길이..... 

아 그리고 보니 1편에 말씀 안드렸네요. 이 글에는 성적학대에 관한 표현이 있습니다. 

예민하신 분은 참고해주세요.

그럼 2편도 재밌게 읽어주세요. 내일 3편으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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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농/장편 2015. 9. 14. 23:08

[흑적] 나비처럼 날아 1

안녕하세요. 김아오입니다.

흑좌온 3회를 무사히 끝내고 왔습니다. 

여러분.... 마감은 빨리 끝내야 합니다... 데드라인에 아슬아슬하게 하면 몸이 축나요..

암튼 그래도 백수라서 남아 도는 게 시간이라서 다행이었습니다.

약속대로 흑좌온에서 낸 흑적소설본을 올리겠습니다.

1편은 맛보기로 공개한 분량을 올릴 거라 양이 좀 많습니다. 다음편 부터는 양이 이보다 많지 않을 겁니다... 

공개를 하루에 한 편 씩 올릴 것이며 언제나 그랬듯이 책을 사주신 분들을 위해 결말은 공개하지 않겠습니다. 

그럼 이번 이야기도 재밌게 즐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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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농/단편 2015. 8. 6. 01:03

[청흑] 흰 까마귀 2

1편에 이어서 2편도 바로 올리겠습니다. 

마지막까지 재밌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다음에는 흑좌온 준비 때문에 흑적으로 찾아 뵐 것 같습니다. 그럼 다음에 만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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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농/단편 2015. 8. 6. 01:00

[청흑] 흰 까마귀 1

안녕하세요. 김아오입니다. 

정말 오랜만입니다. 게다가 청흑으로는 더 오랫만이네요. 

그동안 업뎃이 없었던... 네 맞습니다. 그동안 쓴게 없었습니다....

일이 바쁘기도 했고 나름 온리전도 준비하다보니 몇달동안 쓴게 없었네요.

이번에 올리는 글은 6월달 청흑온에서 신간으로 내 예정이었던 글이었습니다만 펑크를 나는 바람에 지금이라도 완성해서 올립니다. 사실 짧은 글이라서 냈어도 배포본이었을 겁니다 헤헤 

이 이야기에는 어린 다이키와 청년(?) 그 분이 나오십니다. 자세한 것은 읽어보시면 되여ㅎㅎ

그럼 이번 글도 재밋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1편으로는 올리기엔 긴 분량이라서 2편으로 나누어 올리겠습니다. (공유감정은 뭔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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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농/단편 2015. 3. 10. 02:14

[황흑] 푸른빛을 찾는 열쇠 1

안녕하세요. 김아오입니다.
시간이 늦어 모바일 앱으로 쓰고 있는데 포스팅 결과물이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습니닼ㅋㅋㅋㅋㅋㅋ 어음 잘 나오길 바랄게요!!라고 말하고 에버노트에 저장한 글을 붙여넣기 해보니 모바일은 더보기가 안되는 군요.... 그냥 내일 아침에 다시 고칠게욬큐ㅠㅠㅠㅠㅠㅠ



모든 행사가 끝난 2월초 이후로 간만에 쓴 글입니다. 물론 2월말에 합작에 참가했지만 짧기도 짧지만 제가봐도 어디 내놓기 부끄러운 글이라서 예외로 해야할 것 같습니다.
아무튼 처음으로 황흑을 단 글이긴 한데 사실 흑황이라더 해도 무난할 장도로 건전한(?) 내용이라서 과연 이게 황흑인가 싶을 겁니다.
아무튼 이 글은 비정기 연재라서 이 다음이 언제 나올지 장담할 수 없네요. 생각나는대로 천천히 써볼테니 너무 기다리지 말아주세요. 아마 잊을만하면 나올겁니다? ㅋㅋㅋㅋ
전에 이렇게 갑자기 비정기로 해놓고 완성 안 한 글들이 있는데 이 글만큼은 완성했으면 좋겠네요.
그럼 재밌게 봐주실 바라며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다음에 만나요~









등교할 준비를 끝내고 1층에 있는 주방으로 내려가니 아버지께서 틀어놓은 TV에서 아침뉴스를 진행하는 앵커의 목소리가 들렸다. 쿠로코가 자리에 앉아 젓가락을 들자 앵커는 다음 뉴스를 진행했다. 
[○○○구에서 일어난 박물관 절도사건으로부터 열흘이 지났지만 경시청은 아직도 사건의 실마리를 잡지못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시민들의 불안은 점점 커지고 있는데요. 자세한 것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화면이 전환되면서 현장에 있는 기자를 비추었다. 사건에 대한 경위에 대해 설명하고 있던 기자가 거리에 돌아다니는 시민 하나를 잡아 인터뷰를 했다. 형식적으로 사건에 대해 의견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시민1은 기이한 절도사건에 대해 호들갑을 떨었지만, 그것을 보고 있는 쿠로코 가족은 조용했다. 외아들인 쿠로코도 원체 말이 없었지만 다른 가족도 말을 많이 하는 사람들이 아니었다. TV 화면을 빤히 보고 있는 할머니, 어머니와 다르게 쿠로코는 관심을 주지 않고 무표정한 얼굴로 반찬을 집어 먹었다. 
할머니와 어머니도 TV에 신경을 끄고 마저 식사를 하고나니 아버지가 아침 뉴스가 끝나기 전에 먼저 자리에 일어나 출근했다. 뒤이어 아침 뉴스가 끝나자마자 식사를 마친 쿠로코도 자리에 일어났다. 의자에 걸어둔 가방을 들고 아직 식탁에 앉아 있는 할머니와 어머니에게 인사를 드리고 밖으로 나갔다. 아직 아침 바람이 쌀쌀해 쿠로코는 어깨를 살짝 움츠리고 주머니에 넣은 휴대폰을 꺼내 메일을 확인했다. 
어젯밤 늦에 와서 확인하지 못한 메일을 읽어보니 코가네이 선배가 농구부 부원들에게 단체로 보낸 메일이었다. 그 메일은 아침 뉴스에서 나왔던 기이한 절도사건에 대한 인터넷 글이 있는 URL주소 였다. 
그 주소로 들어가자 글의 제목은 '괴도 루팡의 재림'이었다. 그 글에는 괴도가 훔쳐간 물건들이 많은데 경시청에서 일부로 피해 규모를 축소해 발표하고 있다며, 이를 경보국이 냄새를 맡고 꼬리를 잡기 위해 혈안이란다. 어느 사건이든 매번 나오는 '경시청VS경보국' 이야기에 흥미를 잃은 쿠로코는 바로 스크롤을 내려 댓글을 살펴보았다. 
'루팡 3세가 실제로 나타나닼ㅋㅋㅋㅋㅋ'
'루팡 3세 작가가 경시청에 소환되었다는게 레알트루?'
'소환은 무슨 작가님 집에 잘 지내고 있답니다. 글 내려주시져'
'이딴 찌라시에 낚여서 부들부들거리는 종자들ㅋㅋㅋㅋㅋㅋ'
'어그로에게 먹이를 주지 맙시다.'
실없는 말들이 난무하는 댓글 가운데에서 자기 나름대로 추리한다고 괴도의 정체에 대한 말을 쓴 댓글도 종종 보였지만 다른 사람들의 태클에 일일히 막혔다. 
아무 생각없이 댓들을 읽고 있다보니 어느새 학교까지 도착했다. 부활동을 위해 일찍 온 학생들과 함께 교문 안으로 들아간 쿠로코는 핸드폰 폴더를 닫고 다시 주머니에 넣었다. 그리고 체육관 옆에 있는 부실로 가면서 며칠 전에 있었던 일을 회상했다. 





시간은 시계바늘이 9시를 향하는 8시 56분, 장소는 5층 이상되는 건물들이 있는 옆 동네 상가. 
심부름 겸 새 연습용 농구공을 사가지고 온 쿠로코는 부지런히 집으로 돌아가는 중이었다. 왠일로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없는 상가 거리를 걷고 있다가 불현듯 위에서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무슨 일인가 싶어서 위를 돌아보았지만 건물들의 창문은 닫혀있었다. 마치 짐승들이 적을 앞에 두고 위협하기 위해 지르는 포효와 같은 소리는 아마 건물 옥상에서 들리는 것 같았다. 
건물 위를 보고 있던 쿠로코는 고개를 내려 주위를 둘려보았다. 길 반내편에서 지나가는 남녀가 있었으나 연인들은 그 소리를 듣지 못한 것 같았다. 다시 건물 위를 올려다 본 쿠로코는 길게 숨을 내쉬며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비상계단으로 옥상과 이어진 6층까지 올라가니 사람들의 소리는 더욱 크게 들렸다. 짐승소리 같았던 고함소리도 비로소 사람 말처럼 들렸다. 쿠로코는 계단 하나 더 올라가 옥상문까지 바짝 다가가 살폈다. 옥상에 있는 물탱크 때문에 자세히 보이지 않아도 다수의 사람들이 한 사람을 몰아세우는 상황인 것은 알 수 있었다. 
야쿠자처럼 검은색 정장을 헐렁하게 입은 사람과 문신같은 자수를 새긴 잠바를 입은 사람들 가운데 홀로 딱 맞는 검은색 바이크슈트를 입고 얼굴에는 가면을 쓰고 있는 금발머리 남자가 있었다. 어두워 자세히 보이지 않았지만 그 가면은 야시장에서 볼 수 있는 가면라이더 가면을 검게 칠한 것처럼 보였다. 이상한 모습을 보니 일본을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는 박물관 절도사건이 뇌리에 스쳤다. 
야쿠자들은 가면 남자를 향해 덤볐다. 그들은 총을 허리에 매고 나이프까지 들고 있었지만 반면에 무기가 없는 가면 남자를 제압하지 못했다. 그는 누구보다 가벼운 몸놀림으로 모든 공격을 피했고 재치있게 적의 공격을 팔로 막으면서 부드럽게 유도해 서로 때리게 만들기까지 했다. 계속 가면 남자에게 놀아나자 야쿠자들은 급격하게 피로해 보였다. 거친 숨과 그들이 느끼고 있는 긴장감이 문너머에 있는 쿠로코에게도 전해졌다. 그에 반해 아직도 야쿠자에게 포위되어 있음에도 가면 남자는 여유로워 보였다. 
하지만 대치 상태가 오래된 만큼 가면 남자도 체력이 빠지고 있는지 몸놀림이 점점 둔해지기 시작했다. 사람 관찰이 취미인 쿠로코가 그 모습을 파악하자 야쿠자들이 일제히 무기를 버리고 다같이 맨몸으로 달려들었다. 사방팔방으로 달려오는 탓에 피할 길이 없던 가면 남자는 그들에게 처음으로 붙잡혔다. 자신을 잡은 야쿠자의 팔을 꺾으면서 바로 벗나긴 했지만 허리에 차고 있던 힙색은 우악스런 야쿠자의 손에 빼앗기고 말았다. 
가면 남자는 힙색을 빼앗긴 것을 느끼고 당황했다. 그래서 그의 자세가 흩어져 틈이 생기자 다른 야쿠자가 바닥에 떨어트린 칼을 집어 들었다. 야쿠자가 칼들고 가면 남자에게 달려들 참, 어두운 곳에서 공기를 가르는 소리와 함께 농구공이 날라와 그 사람의 머리를 가격했다. 
갑자기 툭 튀어나온 농구공에 놀란 야쿠자들은 숨쉬지도 못하고 재빠르게 농구공이 온 방향을 돌아보았다. 그때 힙색을 가지고 있던 야쿠자는 다른 곳에서 던져진 시멘트 조각에 손을 맞아 그만 힙색을 떨어트리고 말았다. 
그것이 시작이었다. 야쿠자들이 당황하고 있는 사이 농구공이 계속 날아와 야쿠자들을 공격했다. 야쿠자들은 주위를 황급히 살펴보며 농구공을 던지는 사람을 찾아보았지만 자신들 말고는 어느 누구도 볼 수 없었다. 정말 농구공에 유령이라도 쓰인 것 같았다. 
단단한 야구공도 아닌 겨우 농구공에 맞는다고 단련된 야쿠자들이 쓰러지지 않지만 심리적인 타격은 무시할 수 없는 정도였다. 미신을 잘 믿는 사람부터 두려움에 빠지자 가면 남자는 바로 그들부터 단숨에 제압했다. 아까와 다르게 다시 움직일 수 없도록 급소만 노려 기절시켰다. 겨우 정신을 차린 몇몇 사람들이 총을 들었지만 날렵한 가면 남자의 공격에 무용지물이 되었고 다같이 턱을 맞아 쓰러졌다. 
가면 남자는 단숨에 야쿠자 모두를 차가운 옥상 바닥에 쓰러지게 만들었다. 가면을 쓴 채 거친 숨을 쉬고 있던 그는 바닥을 둘러보았지만 떨어트린 힙색이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설마 야쿠자 몸에 깔린 것 아닐까해서 그들의 몸을 모조리 돌려보았지만 힙색은 게눈 감추듯이 사라졌고 그 대신 그를 도와주었던 농구공만 덩그러니 남아 있었다. 
한편 재빠르게 건물 밖으로 빠져나와 있는 힘껏 도망친 쿠로코는 자신의 집이 있는 동네에 다다르게 되어서야 멈추었다. 옛날에 지은 낮은 건물들이 있는 거리에는 편의점을 향해가는 사람들만 있었다. 앞에서 오고 있는 남자는 쿠로코가 허리를 숙이고 거친 숨을 내쉬고 있는 것을 보지 못하고 지나쳤다. 
헛기침을 한 쿠로코는 다시 허리를 들어 자신이 달려온 곳을 돌아보았다. 이미 그 건물은 보이지 않았다. 이정도 뛰어왔으니 야쿠자도 이상한 가면 남자도 쫓아오지 못할 것이다. 그렇게 생각한 그는 집으로 걸어가면서 옥상에서 주워온 힙색을 살펴보았다. 
처음 본 검은색 힙색은 어디에도 브랜드 마크가 없어서 어떤 브랜드의 제품인지 알 수 없었다. 굵은 천 끈으로 단단히 봉해져 있는 힙색은 그 끈을 여러번 풀어야 그 안을 볼 수 있었다. 두루마기 휴지를 풀듯이 끈을 풀어보니 힙색 안에는 투명한 지퍼팩에 담긴 하얀색 가루 뭉치가 있었다. TV에서 보았던 마약과 같은 모습에 놀란 쿠로코는 저도 모르게 골목 안쪽으로 몸을 숨겼다. 말로만 들었던 마약을 처음 보니 두손에 든 힙색이 더욱 무겁게 느껴졌다. 많이 당황스럽지만 그래도 그는 침착하게 놀란 마음을 다스렸다. 우선 이 것을 들고 파출소로 가면 된다. 그리고 어머니에게 집에 늦게 간다고 연락을 드리고 난 뒤에는 방금 있었던 일에 대해 빠짐없이 진술하면 아무 일 없이 집에 돌아 갈 수 있다. 
앞으로 자신이 해야 할 일에 대해 생각한 쿠로코는 힙색을 닫기 위해 끈을 바로 잡았다. 그러자 안에 있던 하얗던 가루 뭉치가 푸르게 빛나고 있었다. 마약이 루미놀 용액처럼 파랗게 빛난다고 들어 본 적이 없었던 그는 그 모습이 신기했다. 
뭔가 싶어서 힙색 안에 있는 가루 뭉치를 꺼내보려고 한 찰나에 앞에서 검은색 장갑을 낀 누군가의 손이 힙색을 잡았다. 갑자기 느껴진 인기척에 놀란 쿠로코가 뒤로 물어서자 앞에 있는 사람은 단숨에 힙색을 빼앗았다. 옥상에서 보았던 그 가면 남자였다. 
골목에 들어올 때 분명 어느 인기척도 느끼지 못했고 자신 앞에 나타난 사람이 여기서 멀리 떨어져 있을 가면 남자였기에 쿠로코는 너무 놀라 다리가 후들거렸다. 반면에 가면 남자는 아까처럼 여유로운 몸집으로 힙색을 닫고 있었다. 
"이런 거 함부로 가져가면 안된다구요. 아무튼 위험한 일에 잘 끼어드는 건 똑같슴다."
가면 때문에 목소리가 약간 변조되었지만 쿠로코는 그 익숙한 목소리에 누구인지 알 수 있었다. 자기가 심심할 때마다 귀찮게 전화하는 통에 중학교를 졸업하고 나서도 기억할 수 있었다. 
다시 놀란 쿠로코가 입을 벙긋거리면서 뭐라 말하기 전 가면 남자는 왼손으로 가면 옆을 눌렸다. 그러자 단순한 플라스틱인 줄 알았던 그 가면의 가운데가 갈라지고 양 옆으로 접어들었다. 검은색 가면 안에는 화려한 외모때문에 다른 사람과 착각할 일이 없는 키세의 얼굴이 있었다. 
"……키세 군?"
쿠로코가 키세의 이름을 말하자 가면 남자, 아니 키세는 눈썹을 내리며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은밀하게 해야하는 일을 들킨 사람처럼 말이다. 짧은 시간 사이에 놀랄 일이 가득해지니 쿠로코의 머릿속이 빙글빙글 돌았다. 단순히 중학교 동창인 키세가 이런 옷과 가면을 쓰고 야쿠자와 마약을 가지고 싸울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어쩌면 박물관 절도사건도 키세가 한 일이 아닌걸까. 
건물 벽에 기댄 쿠로코가 미간을 찌푸리고 단단히 봉해둔 힙색을 허리에 찬 키세를 바라보았다. 그에게 이게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려고 했으나 한 걸음에 다가온 키세가 쿠로코의 얼굴을 잡고 갑자기 입맞추었다. 
아까보다 더 심하게 놀란 쿠로코는 목이 아프게 고개가 들린 것도 잊어버릴 정도로 머리가 새하얘졌다. 그런 그의 윗 입술을 살짝 깨문 키세는 웃으면서 쿠로코를 놓아주었다. 
그리고 짜증날 정도로 경쾌한 발걸음으로 골목을 빠져나갔다. 사람들이 있는 큰 길로 나가기 전 허망하게 바라보는 쿠로코에게 손인사하는 것도 잊이 않았다. 그가 코너를 돌아 완전히 보이지 않게 되서야 정신을 차린 쿠로코는 서둘러 그를 쫓아갔지만 큰 길에는 검은색 바이크슈트를 입은 키세가 보이지 않았다. 설마 재빠르게 다른 골목에 가거나 가까운 건물 안으로 들어간 건 아닌가 싶어서 샅샅이 살펴보았지만 어디에도 키세를 찾을 수 없었다. 
정말 유령처럼 흔적도 없이 사라져서 쿠로코는 자신이 눈뜨고 꿈꾼 줄 알았다. 하지만 키세에게 깨물어진 입술은 아직도 얼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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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농/장편 2015. 2. 23. 09:44

[청흑] 인어를 위한 소야곡 8

안녕하세요. 김아오입니다. 

인어를 위한 소야곡도 이제 마지막입니다. 

흑녹도 못쓰면서까지 붙잡고 있었던 이 글을 탈고했을때 정말 후련했는데 지금 다시 보니 치명적인 오타가 여기에 있었네요ㅠㅠㅠ 고치고 싶지만 책에도 이렇게 인쇄 되었을테니 그냥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이 놈의 글은 몇년을 써도 늘지 않네요ㅠ

아무튼 차원이동물이었으니 이런 결말은 어쩔 수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맨처음 이 것을 구상할때도 이 결말을 염두하고 썼거든요. 아마 이 글만 읽으면 이게 뭔가 하실겁니다. 

그래도 앞서 낸 책에는 이 뒤까지 있습니다. 거기서는 서로 해피엔딩이 아니였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보네요. (에필로그는 책을 사주신 분들을 위해 비공개합니다.)

그럼 다음에 만나요~


PS. 인어를 위한 소야곡은 재고가 남아서 통판 중입니닼ㅋㅋ큐ㅠㅠㅠㅠㅠ 관심이 있으신 분은 참여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ㅇ 

통판주소 - http://me2.do/xrBWoXc3

당연히 19금이므로 미성년자분들은 안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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